[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수산위원회 부의장에 이상고 부경대학교 교수가 선출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13일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제31차 FAO 수산위원회 회의에서 118개국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교수(부경대 수산경제학과)가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부의장에 선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FAO 수산위 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된 것은 1977년, 1979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35년만이다.

이 교수는 WTO, FAO, OECD 등의 국제기구의 수산분야 회의에 정부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2008년에는 OECD 수산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앞으로 이 교수는 아시아지역그룹을 대표해 부의장과 함께 의장을 보좌하면서, 지역그룹의 의견을 전달하고 회원국들이 제시하는 의제나 사안을 조율하게된다. 또 위원회 운영에 참여해 수산위원회를 이끌어나가게 된다.

2016년6월까지 임기인 제32차 의장단은 브라질(남미·카브리해)을 의장으로 미국(북미), 한국(아시아), 폴란드(유럽), 쿠웨이트(근동), 뉴질랜드(남서태평양), 가나(아프리카)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교수의 부의장 선출은 국제 수산분야에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경제개발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국제 수산질서를 주도해 나가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회원국들의 열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FAO와 협력해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도 이번 위원회에서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본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교육훈련이 수산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의 역량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개발도상국들의 빈곤퇴치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교육훈련에 대한 지원이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이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임을 회원국들에게 강조했다.

한국의 발언에 대해 인도, 러시아, 가나, 모리셔스 등 다수 회원국들이 지지를 표시했으며, 지지 내용은 회의결과 보고서에 포함됐다.

이상교 교수는 “회원국들이 교육훈련을 통한 개발도상국의 역량강화의 중요성을 인정한 동시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 이라며 “FAO 수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해 회원국과의 협력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FAO 수산위원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EU, 일본 등 138개 회원국이 수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 회원국과의 협력방안 및 중장기사업계획 제시를 통해 세계수산정책의 흐름을 주도하는 FAO 분과위원회의 하나로 수산 분야에서의 최상의 의사결정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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