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사진)는 16일 "(7·30 재보궐선거는) 전략 공천보다는 짧은 시간이지만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정치라는 것은 공허한 구호나 명망에 있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절차와 대의에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30 재보선의 중진 차출론에 대해 "당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의 충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공천에 있어 신선감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문제의식 없이 인물 중심의 지명도 중심의 공천 흐름은 당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를 갖지 않은 중진이면 배제 명분이 없지만 지역구를 가진 중진이 지역구를 옮기면서까지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나 대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재보선은 인물 대결의 국면이 아니라 지방선거 이후 독선과 독단에 더 빠진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평가의 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공천 과정에서 근본적 원칙과 대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

전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동작갑)와 같은 구청 소속인 동작을이 7·30 재보선 격전지로 부상한 데 대해선 "동작을은 16대 때부터 전략적 공천을 한 곳이어서 당원이 많이 상처받고 분열돼 있는 양상"이라며 "중진 차출이 아니라 (공천에 있어) 당원과 지지층의 마음을 한 데 엮을 수 있고 승복할 수 있는 합당한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발언 논란으로 전날 사과를 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그는 "사과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퇴를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인사 참극의 당사자로,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것이 정국 해결이 도움이 되고 정부여당에도 마찬가지"라며 "사퇴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자가 얘기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민심이 천심이고, 지금은 당사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는 걸 문 후보자가 빨리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문회 보이콧 목소리에 대해선 "청문회 보이콧 논란 이전에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역대 최악의 인사를 청문회까지 밀어붙인다면 청문회 제도 자체에 대한 모독이자 국회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상황을 밀어붙인다면 일본 식민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반인륜적 군 위안부를 정당화하는 민족적 수치이자 자가당착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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