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청와대 1인 시위 "문창극 사퇴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8)가 1인 시위에 나섰다.

김복동 할머니는 17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할머니가 든 피켓에는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자를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줬다" "문창극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후보직 자진사퇴하라" 등의 글이 적혀 있다.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가 열리는 수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청와대 앞으로 나온 까닭은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2011년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서울대 초빙교수로 올해 1학기 수업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는 각국을 다니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을 하는데, 이제야 정부도 눈을 뜨나 했더니 엉뚱하게 '되지도 않을 사람'이 국무총리로 나와서 망언을 했다"며 "대통령이 반장도 못할 사람을 지명한 것은 너무나 잘못 했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김복동 할머니는 30분간 1인 시위를 한 뒤 이정희 정대협 실행이사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날 정오까지 릴레이식으로 진행된 1인 시위에는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와 청년모임 '희망나비' 회원, 사전 신청한 일반인 등 모두 여덟 명이 참가했다.

김복동 할머니 1인 시위 소식에 네티즌은 "김복동 할머니, 정부가 어물쩍 청문회로 넘기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막아섰네" "김복동 할머니,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김복동 할머니, 하지만 대통령은 지금 한국에 없지 만날 이런 식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