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복지사각지대 없는 지역공동체 구현을 위해 민·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성북구는 지난 3월부터 '복지사각지대 특별·일제조사'를 진행, 복지제도를 몰라 생활고에 시달려 공공·민간의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884가구를 발굴, 공적제도 신청과 민간자원 연계 등 다각적인 보호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복지부서 직원 14명과 기간제 임시인력 12명을 T/F팀으로 구성, 위기가정 신고·상담전화 운영, 기동출동팀 가동 등으로 현장중심의 위기가정 발굴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전(全)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위촉, 위기가정 발굴·지원에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목적이 ‘일제조사 및 복지제도 홍보’인 점을 감안, 전 가구에 두 차례 안내문을 배포하고 주요거점에 플래카드·포스터·스티커 등을 게시, 생활이 곤란한 당사자나 이웃이 언제라도 상담 또는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약자를 찾는 성북구

또 기존 수급 탈락자 등 취약가정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올해 개선된 제도 기준 내 재보호가 가능한 가구를 선별, 총 99가구에 대해 기초수급 재신청 및 기타 공공부조 연계 지원을 안내했다.

이런 노력 결과 성북구는 5월 말 현재 전체 발굴된 884가정 중 200여 가정을 기초수급 대상자로 책정, 330여 가정에 대해 긴급지원·통합사례관리 서비스 연계 등 공적지원을 완료했다.

또 고려대 안암병원, 현대백화점 등 민간기관(기업)과 흥천사, 성북교구협의회 등 종교기관(단체) 후원으로 장기·집중지원이 필요한 23가정에 대해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발굴된 가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가정이 기존 기초수급자·차상위 등 복지대상자로 이들 가구는 각종 복지수혜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월세와 의료비 부담 등으로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실질적인 복지사각지대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을 포함, 발굴된 전체 위기가정의 90%가 생계지원을 희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 성북구는 이런 고민 해결책을 지역공동체내에서 찾을 예정이다.

동복지협의체를 중심으로 주민단체·기업·종교·대학 등 지역 구성원이 참여,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성북형 복지공동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빈곤과 소외의 문제에 대처하는 성북구의 지향점이다.

이 같은 취지에서 추진하는 성북구 직원 ‘끝전모으기’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매월 급여 일부분, 말 그대로 ‘끝전’을 십시일반 모아 7월부터 장기·집중 지원이 필요한 취약가구 중 가장 시급한 가구에 최대 월 10만원씩 총 130만원을 지원할 계획인 ‘직원사회공헌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복지사각지대 특별·일제조사를 추진하면서 자살시도 의심, 생계곤란 등으로 주변 이웃이 신고하여 긴급출동한 사례가 적지 않아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걱정하고 보살피는 상생의 마음이 곧 ‘성북형 복지공동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고 전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직원 ‘끝전모으기’를 통해 공공부문의 선도적 나눔실천으로 지역사회에 나눔문화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문제를 공직자가 함께 해결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의 좋은 모델이 되고자 한다”며“직원 개인의 선택에 의한 자율 참여로 일회성, 이벤트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 사업으로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향후 지역내 기업·단체 등에 성북구 직원 ‘끝전모으기’, SNS를 활용한 기부 등 사회적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기부실천 방법을 제안하여 위기가정 지원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지역연대 의식을 함양하여 복지사각지대 없는 복지공동체 실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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