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부는 23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의 보유 지분 56.97% 가운데 30%는 통째로 매각하고, 나머지 26.97%는 0.5~10% 미만으로 나눠 매각하는 '투트랙'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매각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분 30% 매각은 지금으로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찰이 될 경우 매각 작업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박 위원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유효경쟁 실패할 경우 그 다음 일정은?
▲30% 매각은 지금으로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한 그룹에서만 희망표시를 하고 있고, (향후)다른 데가 등장 할 수 있다. 유효경쟁에 대한 확률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유찰될 경우 지분 30%을 갖고 또다시 경영권 매각할지, 아니면 쪼개서 팔지는 그때 시장수요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개인 대주주 은행이 출범한다.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지주 출범이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3번 매각했는데 실패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시급한 과제다.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자 입찰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경쟁이 성립돼야 하고, 참여자들의 자격도 심사해야 한다. 개인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융사가 은행을 인수한다. 그래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격 심사를 언급했다. 법적인 요인인가? 정부의 금융산업 발전 잣대인가?
▲통상적으로 법규정 관련한 심사다. 공동으로 입찰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경우 산업자본인지의 여부는 검토돼야 한다.

-경영권 매각이 실패할 가능성 있는데 굳이 고집하는 이유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경영권 지분 인수 의사가 있는데 이를 빼고 할 수 없다. 2010~2012년 3번 동안 매각 시도할 때 경영권 지분 매각 추진했었다. 어려움 있어서 작년 겨울에 매각 방안을 수정했다. 지방은행, 증권 등으로 분류했다. 매각 규모 축소해서 경영권 지분 매각 수월하게 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다. 바꿀 이유가 없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될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다양한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래 경영권 30% 지분하고, 나머지 지분 쪼개서 파는 거다.

-30% 인수 수요 어느 정도로 파악하는가?
▲인수를 희망하는 곳은 아직 1군데 밖에 없는 걸로 안다. 오늘 방안 발표되면 향후 5개월 동안 합종연횡해서 다른 인수 희망자가 나올 수 있다.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매각에 실패할 경우 예보가 우리은행 양해각서(MOU)해결이 가능한가?
▲예보가 1대 주주의 지위를 갖고 있는 한 MOU하도록 규정이 돼 있다. 지분 30% 남는 한 그대로 유지된다.

-입찰시기를 다르게 한 이유?
▲다르게 하는 게 아니다. 동시에 하는 거다. 경영권은 예비입찰하는 거고, 10% 이하는 본입찰을 진행하는 거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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