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홍원 국무총리는 24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2기 내각 출범이 지연되고 있지만 각 부처가 차질 없는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제 올해 상반기가 다 지나가고 있다"면서 "각 부처는 6월까지 마무리해야 할 국정과제 추진에 미진함이 없도록 함은 물론, 하반기 원활한 국정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규제개혁과 관련해서는 규제비용총량제가 처음 도입돼 내달부터 시범 실시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 부처는 비용분석기법 개발과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공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또 "올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수질관리 대책을 착실히 추진해 국민들에게 불편이나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문체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국민화합과 한반도 평화안정, 국가 이미지 제고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성공적인 방한 행사가 되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각 부처의 민생 챙기기에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저소득층과 서민들의 생활에 우선적인 관심이 요망된다면서 국무조정실에 26개 저소득층 대상 사업 추진실태를 꼼꼼히 점검해 국민들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복지부 등 관계부처에는 7월부터 시행되는 기초연금제도가 초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준비상황을 종합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육군 22사단 총기사고와 관련해서는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병사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방부 등 관계부처는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하여 정부차원의 필요한 조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겨 예우를 다해주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와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또 "국방부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과거에 있었음에도 재발한 데 대해 깊은 반성 아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력과 총기ㆍ탄약 관리 등 관련 대책을 세밀히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어 "군 기강 확립과 함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의 복무관리와 의료지원체계 등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그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하는 체계를 확립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총기사고 희생장병을 조문하고 사상자를 위문할 예정이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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