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라베찌 선수가 물을 먹다가 감독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사진: MBC 중계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라베찌,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 중 감독에 물세례 "과민반응 달래는 유머일 뿐"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에세키엘 라베찌(29·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경기 도중 감독에게 물을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라베찌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의 '2014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 예선 최종 3차전 경기 도중 자신에게 작전지시를 하는 알레한드로 사베야(60) 감독을 향해 먹던 물을 뿌리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후반 25분 상대팀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진 사이 라베찌는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벤치쪽으로 향했다. 이때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연속골로 나이지리아에 3대2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사베야 감독은 라베찌를 벤치 쪽으로 불러 뭔가를 강하게 주문했다. 라베찌는 다른 쪽을 보는 척하며 마시던 물을 사베야 감독 얼굴에 뿌렸다. 감독은 라베찌의 물세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시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라베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사베야 감독에게 물을 뿌렸다. 내가 보기에 그는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이어 "사베야 감독은 이미 나의 유머감각에 익숙해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라베찌의 행동에 대해 축구팬들은 '감독에게 버릇없이 군다' 혹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등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27·바로셀로나)의 멀티골과 마르코스 로호(24·스포루팅)가 결승골 앞세워 나이지리아를 3-2로 꺾고 F조 1위(3승·승점9)로 16강에 진출했다.

3연승으로 F조 1위 16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다음달 2일 오전 1시 E조 2위인 스위스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나이지리아는 다음달 1일 오전 1시 E조 1위 프랑스와 일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 도중 라베찌의 '물세례'를 접한 네티즌은 "라베찌 고의였구나" "라베찌, 잔소리 하지 말라는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