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북한이 세계에서 26번째로 불안정한 나라로 선정됐다. 한국은 156번째로 불안한, 매우 안정된 국가로 평가받았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평화기금과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발표한 2014 ‘취약국가 지수(Fragile States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총점 120점 가운데 94점을 받아 26위로 평가됐다. 지난 해 23위에 비해 다소 나아진 것이다.

평화기금과 포린 폴러시가 2005년부터 난민과 집단적 불만, 불균형 개발, 안보 상태 등 사회, 경제, 정치, 군사 분야 12개 항목을 평가해 발표하는 '취약국가지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그 나라의 불안정성이 높다는 뜻이다.

북한은 26번째로 불안정한 국가라는 뜻이 된다.

올해부터는 명칭을 기존의 ‘실패국가 지수’에서 ‘취약국가 지수’로 바꿨다.

북한은 특히 국가의 정당성 상실 부문에서 9.9점을 받아 아프리카의 기니와 함께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됐다. 가난과 경제 쇠퇴 항목에서도 9점을 받아 아이티와 소말리아, 예멘 다음으로 문제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인권(9.6점), 공공서비스(9.2점)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포린 폴러시는 북한에 대해 ‘주민 탈출’과 같은 항목의 경우 4.4점으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나쁘지 않다며, “북한이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덜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북한이 지난 2005년 처음 조사가 시작됐을 때 세계에서 15번째로 나쁜 성적을 받았던 것에 비해 지난 십 년 간 순위가 개선됐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나라란 사실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취약국가 지 112.9점을 받은 아프리카 남수단이 1위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였던 소말리아는 2위를 기록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차드 등 아프리카 나라들이 가장 취약한 나라들로 꼽혔다.

반면, 핀란드가 18.7점을 얻어 가장 안정된 나라로 평가됐고 이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나라들은 모든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매우 안정된 나라로 꼽혔다.

한국은 36.4점을 얻어 156위로 상위권에 들면서 매우 안정적인 나라로 평가된 반면, 중국은 68위(79점) 불안정한 나라에 포함됐다.일본은 36.3점으로 157위, 미국은 35.4점으로 159위를 기록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