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상반기 주식거래 규모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거래 규모도 4년 만에 가장 작아 주식과 채권의 거래가 동시에 부진을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은 666조8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이는 2006년 하반기(530조4181억원) 이후 15반기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3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1179억원에 비해 9.3%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1조781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795억원에 비해 14.3%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은 2011년 하반기 1142조584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상반기에는 917조원을 기록, 1000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12년 하반기 807조원, 지난해 상반기 762조원, 지난해 하반기 674조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700조원을 밑돌았다.

주식 거래량도 줄었다. 상반기 주식 거래량은 694억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감소했다.

채권 거래대금 역시 줄고 있다. 상반기 채권 거래대금은 3130조44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6% 감소했다. 이는 2010년 상반기(2993조2806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채권 거래대금은 2010년 상반기 3249조원으로 처음 3000조원을 넘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4152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3317조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다시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위험자산인 주식이 인기를 끌면 안전자산인 채권 거래가 줄고, 주식이 인기가 떨어지면 채권 거래가 증가하기 마련인데 최근 수년간은 이런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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