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베어링자산운용은 3일 중국 경기가 하반기 들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윌리엄 퐁(William Fong) 베어링운용 아시아주식 담당 투자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 글로벌 및 중국 주식시장 전망 발표'에서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비관적인 시장심리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니 경기부양책과 선별적인 정책완화는 하반기 경기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퐁 이사는 이어 "중국 증시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신도시화에 따른 투자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도시화 추진으로 기존 도시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인프라 확산, IT와 같은 신기술의 약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이 기대된다"면서 도시화 정책의 수혜주로 홍콩 소재 건설회사인 차이나 스테이트 컨스트럭션(China State Construction), 제품 혁신을 통해 글로벌 PC산업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인 레노버(Lenovo) 등을 꼽았다.

베어링운용은 글로벌 경기도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장기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킴 도(Khiem Do) 베어링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는 작년에 하락했던 일부 이머징 마켓 주식과 채권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점에 대해 "이머징 마켓 투자 기회를 신호등 체계와 비교하자면 현재는 황색 신호와 청색 신호의 중간 상태라 할 수 있다"며 "아직 완전한 청신호는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청신호로 바뀌려면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도입하고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그림자 금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대표는 이머징 마켓과 관련, 아시아 시장의 선전을 전망하면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중남미의 경우에도 브라질은 경제 개혁이 미흡하고, 아르헨티나는 부도 위험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선진국 시장 중에서는 유럽이 가장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 대표는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통상 유동성 확대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반면 미국에서는 양적완화 축소를 통해 유동성을 철회하고 있고 일본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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