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R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SR)가 오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23년 만에 내한공연을 가진다. OSR은 지난 4월에 방한한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위스 양대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OSR은 1976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지휘자 볼프강 자발리시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199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지휘자 아르맹 조르당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함께 공연한 바 있다.

OSR은 지난 1918년 스위스 교향악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창단했다. 특히 스위스에서 가장 프랑스어를 많이 사용하는 로망드 지역에서 탄생해, 스트라빈스키나 오네거의 현대 작품을 활발히 연주하면서 오래 전부터 프랑스적인 전통과 기질이 느껴진다는 평을 들었다.

1967년 앙세르메가 49년간 악단의 지휘자로 활약한 후 1970년대 후반 잠시 해체의 위기도 맞았지만 1980년대 아르맹 조르당이 악단 재건의 기틀을 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마렉 야노프스키, 네메 예르비 등의 예술감독을 거치면서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입지를 굳혔다.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는 2009년 세계 최고의 지휘 경연, 브장송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2012/13시즌부터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로 취임한 일본의 신성 가즈키 야마다가 지휘봉을 잡는다.

일본 지휘계의 거성 '오자와 세이지'의 각별한 신임으로 유럽과 일본 무대를 차례로 섭렵하는 야마다는 악단의 초기 시절, 히트작인 오네거 관현악곡 '231'과 함께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고전인 림스키 코르사코프 '세헤라자드'를 연주한다.

협연에는 2010년 세계 최상의 바이올린 경연,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클라라 주미 강이 나서 명곡,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번 내한공연은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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