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23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최근 남한 내 민간단체에 재난구호 작업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민간단체의 방북 승인과 관련해 이번 주중으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을 만나 "우리 구조단체의 방북 문제는 조만간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3일 평양 평천구역에서 건설중이던 23층 아파트가 무너져 수백 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사고 직후 북한 당국은 사고 수습을 하면서 지난달 9일 군부대 건설 업체인 ‘붉은별 건설총국’을 내세워 남측의 민간 구조단체인 ‘한국구조연합회’에 재난구호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 당시 아파트 사고 현장은 어느 정도 정리가 이뤄져 북측은 방역활동에 초점을 맞춰 소독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구조작업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면서 한국구조연합회 구조단의 방북을 유보하고 그동안 검토를 해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주변 정리 등을 끝낸 상황이고 초청장을 보내온 ‘붉은별 건설총국’이라는 단체는그동안 한 번도 우리한테 초청장을 보낸 적이 없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구조단 본대를 파견하기에 앞서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선발대를 먼저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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