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왼쪽) 노회찬 정의당 후보(오른쪽)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乙)에서 맞붙게 된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사진·왼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사진·오른쪽)가 '야권 단일화'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각각 내놨다.

먼저 기 후보는 "(야권 단일화는) 후보 개인의 문제로 치환될 수 없다"며 "당 차원에서 상대방에 대해 큰 틀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는 존경하는 선배지만 어쩔 수 없다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7·30 재보궐 선거가 갖는 엄중한 의미,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과 경고의 메시지가 분명 보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시작된 변화를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여 '박원순의 남자'로 불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면 노 후보는 "새정치연합 측은 '군소야당은 후보를 내지 말라'는 식의 오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며칠째 (단일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에서 전혀 연대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새정치연합에서 관심과 노력도 없이 나에게만 양보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현재 야당으로서는 2017년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공천 파동에서도 보듯이 '새정치'의 근처도 못 가는 상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기 후보는 "'박원순'으로 대표되는 소통과 정치·행정 혁신은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박 시장과 6개월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일했고, 서울의 변화가 동작의 변화로 연결되는 지점에 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질문에 노 후보는 "노회찬이 있는 국회와 없는 국회, 어느 것이 더 나은가 물어보면 답은 자명하다"며 ""한국 정치에 꼭 필요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