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헬기 추락사고 탑승자 전원 사망 (사진: YTN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광주 헬기, 이륙 5분만에 추락…"조종사, 피해 줄이려 아파트 피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광주 도심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54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해 폭발했다.

추락 사고가 나기 전 헬기는 지난 14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망자 수색구조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 간 뒤 이날 강원도 춘천 기지로 복귀하던 도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광주시소방본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으로 지난 2001년 국내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지난 14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을 한 뒤 강원도로 복귀하던 길이었다.

결국 아파트 인근 인도로 추락한 정모(52) 기장 등 탑승자 5명 전원은 사망했고 사고 현장을 지나던 여고생 박모(18) 양이 다리에 화상을 입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목격자 김모(53) 씨는 "헬기가 낮게 비행하다 갑자기 '윙'하는 소리가 나더니 추락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헬기 추락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 광산소방서 한 관계자는 "세월호 지원에 나선 헬기가 기상 악화 때문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지만 당시 돌풍이나 천둥, 번개가 관측되지 않는 등 사고가 날만큼 기상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았던 점으로 미루어보아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일부에서는 헬기가 광주 비행장에서 이륙한 지 5분 만에 사고가 발생한 점을 들어 저공 비행 과정에서 장애물에 걸렸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사고 현장 일대는 광주 신흥 택지지구인 수완지구로 아파트와 학교 등이 밀집한 곳이어서 일부 목격자들은 조종사가 인명피해를 막으려고 아파트나 학교 쪽이 아닌 도로 1차선 옆 인도로 추락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헬기 추락 사건을 눈으로 목격한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종사가 참사를 막기 위해 끝까지 조정기를 놓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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