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채권금리가 3분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는 만큼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21%로 마감했다. 이는 역사적 저점을 기록한 작년 4월5일과 5월2일의 2.44%와 0.08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중장기 금리가 저점을 형성한 것은 당시 일본형 장기불황에 대한 공포와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 기대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5월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도 했다.

◆채권금리, 3분기 중 사상최저치 경신할 듯= 지난 21일 오전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경기 인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시장에서는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0.25%포인트를 넘어 한번에 0.5%포인트 인하하거나 하반기 두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중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최저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채권금리의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며 "특히 현재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또 "기준금리 인하 폭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내수와 자금 수요 부진의 원인이 고금리에 있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을 때에는 재정(기획재정부), 통화(한국은행), 규제 완화(금융위원회) 등 강력한 공조를 통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얼마나 돌려놓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실제 2012년과 지난해 하반기에는 정책은 있었지만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돌려놓는 데 실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 선반영…박스권에 머물 것=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저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박스권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전일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의 회동이 있었으나 대화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의미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채권금리는 추가 하락 시도와 안정적 흐름 사이의 힘겨루기 양상을 나타내며 박스권에서 강보합권 움직임이 우세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은 "시장금리가 2.5%대로 하락해 이미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모습"이라며 "또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를 염두에 둔 안정적 흐름이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