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세월호 침몰사고 100일째인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앞 '세월호 참사 100일의 기다림' 기원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10명의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돌아올 것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희망의 상징인 노랑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 앞에서 실종자의 귀환을 기원하는 '100일의 기다림,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세요' 기원 행사가 열렸다.

진도군범군민대책위와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진도고등학교 학생과 진도군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을 대표해 진도고 학생과 교사, 김상호 진도수협 조합장의 편지 읽기, 노랑 풍선 100개 띄우기, 실종자 이름 부르고 이름표 붙이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실종자가족대책위와 범군민대책위는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처리와 진도주민들의 실질적 보상 등을 촉구하는 ‘세월호 100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학생대표 진도고 2학년 홍강은양은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가보면 가슴이 더 먹먹해지고 가족들의 모습에 눈물만 나왔다"면서 "앞으로 살아가며 힘들 땐 너희를 생각하며 너희가 외롭지 않게, 억울하지 않게, 꼭! 오랫동안 기억할게"라고 약속했다.

홍양은 이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 모두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서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라"고 외쳤다.

이어 진도고 차영주 교사는 “제주도가 아닌 하늘로 가는 수학여행이 돼 버린 이런 황당한 상황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선생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10명의 실종자가 가족들에게 하루빨리 돌아올 것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희망의 상징인 노랑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마지막으로 "지현아~ 현철아~ 은화야~ 다윤아~ 혁규야~ 영인아~ 집에 가자!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보고 싶어요"라며 참석자들 모두가 입을 모아 실종자 이름 하나 하나를 목 놓아 부를 땐 유족들과 주민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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