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형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올해 항공 보험업계의 손실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고 수준인 20억달러(약 2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고위 보험중개인들의 말을 빌려 최근 일부 보험회사가 적대적 행위로 항공기가 물리적 피해를 입은 경우 대비한 이른바 '전쟁 보험'의 보험료를 3배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보험사들은 항공사들에 구체적인 항로까지 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이나 일부 아프리카 지역 등 위험 상공을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특정 유형의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과 함께 거의 20대의 항공기가 피해를 본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포격 사건 이후 나왔다.
　
올해에만 보험사들이 전쟁 보험료로 지급해야 할 금액만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사들 역시 전쟁 보험 가입과 관련한 갑작스러운 계약조건 변경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전쟁 보험은 보험사가 일주일 전에 알리기만 하면 취소할 수 있다.
　
많은 항공사들은 전쟁 보험 외에도 대부분의 손실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이른바 '종합보험'을 위해서도 2~3배나 많은 보험료를 내고 있다. 종합보험은 탑승객에 대한 보상비뿐 아니라 관련 소송에 드는 비용과 항공기의 물리적 손실까지 모두 보장하도록 설계된다.
　
특히 대형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은 평균보다 훨씬 높은 보험료 인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항공 참사뿐 아니라 지난주 말리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와 대만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도 보험업계의 손실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의 로이즈와 같은 전쟁 보험 회사들은 올해 6000만달러(약 616억 원) 수준인 보험료 수입보다 2~3배나 더 많은 보험료를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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