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 상반기 8조6000억원의 토지를 판매했다.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대행개발 공급방식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LH에 따르면 상반기 토지판매실적은 8조6411억원(689만30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 증가했다. 이 중 공동주택용지가 지난해에 비해 2배 많은 5조441억원 매각됐다. 이어 상업업무용지(1조7878억원), 기타용지(6760억원), 단독주택용지(5666억원), 산업유통용지(4661억원), 공공시설용지(1005억원)의 순이었다.

특히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고양향동지구 등에 도입한 대행개발 공급방식이 효과를 거두며 수도권에서 3조5000억원어치 팔렸다.

대행개발은 건설사가 택지를 조성하고 공사비 대신 공동주택지 등을 공급받아 상계하는 방식이어서 LH는 공사비 지급을 줄이고 건설사는 택지를 경쟁을 거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고양향동, 군포송정, 양주옥정, 대구테크노폴리스, 울산송정, 청주동남 등이 대표적이다.

토지를 사들인 주체들로 살펴보면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이 상위에 랭크됐다. 하남미사지구 공동주택용지 A1블록(3만4000㎡)과 A21블록(7만3000㎡)을 사들였다. 각각 555가구, 1222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이스트건설은 고양삼송지구 내 1블록(563가구)과 고양원흥지구 A7블록(1257가구)을 매입했다. 또 호반ENG는 화성동탄2지구에 A41·49블록(총 2405가구)을, 호반비오토는 고양향동지구 B2·4블록(총 1467가구)을 비롯해 대구테크노폴리스 A14블록(887가구), 아산탕정지구 복합 1블록(815가구)을 확보했다.

대원은 청주동남지구 B3·C1블록(총 1393가구)과 하남미사지구 A3블록(550가구)을, 중흥에스클래스는 경남혁신도시 C2·3·4블록(1343가구)을 사들였다.

상업용지의 경우 IS동서가 위례지구 21-12 5000㎡를, 코스트코코리아가 세종시 3121-6001 2만5000㎡를 매수했다. 부영주택은 광주전남혁신도시 30-551 2만1000㎡의 상업용지를 확보했다. 이 밖에 알토란, 지아이 등이 상업용지를 매입했다.

LH는 건설사들의 민간택지 개발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하반기에도 유력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용지공급을 지속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공급키로 한 물량은 총 2285필지 627만6000㎡이며 이 중 공동주택용지가 74필지(22개 지구), 315만7000㎡에 이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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