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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삼성전자 반도체, LCD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 등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이 164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1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가운데 70명이 숨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까지 합하면 피해자수는 총 233명으로 집계된다고 반올림은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올림측은 앞선 협상에서 삼성전자가 제안한 협상단 우선 보상이 아닌 산재신청자 전원 보상을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협상단을 제외한 다른 피해자 보상 방안을 추후 논의해도 시간이 지나면 작업 현장에서 근무한 기간이 짧다는 이유 등으로 보상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올림측 협상단 중 한 명인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씨는 "사과하는 사람이 사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는 아니다"라며 "안전보건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점, 산재 보상을 방해한 점, 피해자 가족과 활동가를 폭행하고 고소 고발한 점을 구체적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재발 방지와 관련해서도 반도체, LCD 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약품 공개, 노동조합 설립 등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3일 삼성-반올림 6차 협상에서 반올림측 협상단 8명 중 5명이 삼성전자의 협상단 우선 보상을 수용하기로 한 직후 진행됐다. 지난 5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한 후 삼성-반올림간 협상이 진행된 후 반올림이 장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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