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신용카드 승인금액 실질성장률이 제로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총 39조79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7%(6800억원)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율(1.6%)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제로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67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1.9%(1조7400억원)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1일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며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사용권장으로 9개월째 20%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2011년 25%에서 2012년 30%로 인상한데 이어 지난 7월 한시적으로 40%로 한 차례 더 인상했다.

이 같은 추세에 전체 승인금액 비중에서 신용카드는 80.2%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7%포인트 하락했고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19.5%를 기록, 20%대를 육박했다.

7월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총 49조61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1%(2조41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전년동월(7.2%)에 비해 하락했다. 증가율 하락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 둔화와 경제심리지수 악화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7월 경제심리지수(ESI, Economic Sentiment Index)는 92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로 100을 밑돌면 과거 평균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결제금액별로 선호되는 카드도 달랐다. 결제금액이 높은 업종에서는 신용카드를, 소액결제업종에서는 주로 체크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신용카드의 경우 국산신차판매(1362만원), 보험(14만5861원)과 같이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업종이 포함돼 있었지만 체크카드는 편의점(5234원)등 평균결제금액이 낮은 업종이 포진돼 있었다.

이처럼 소액결제가 많은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7월 전체 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5532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3%하락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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