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최근 불거진 카스 '소독약 냄새' 논란의 원인이 산화취 탓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26일 "용존산소량 관리 및 유통 과정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산화취는 맥주 유통 중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속의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산화취의 원인물질인 'trans-2-nonenal(T2N)'이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가해 냄새가 나는 현상이다.

오비맥주 측은 "제조업체로서 신선한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소비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와 함께 유통과정을 포함해 제품 전반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비맥주의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과 관련해 오비맥주의 관리 소홀로 결론 내렸다.

식약처는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산화취가 나기도 쉬워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나, 오비맥주가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해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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