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옛 소련권 관세동맹,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간 고위급 회담 직후 두 대통령이 별도의 회담을 갖고 있다.

두 정상 간 단독 회동은 지난 6월 7일 포로셴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포로셴코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6월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처음으로 짧게 면담했지만 당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동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다자회담을 시작하며 관세동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혜택을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 사태와 관련, 동부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무시한 채 그들과의 대화 없이 무력 진압 작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로셴코 대통령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은 적절하게 갈등 상황을 해결하길 원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평화적 미래를 보장할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동맹 측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지금 벌써 우크라이나와 관세동맹 간 교역은 30%나 줄어들었다"며 "이는 어느 측에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교역환경의 추가적 악화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다자간 회담은 오후 4시께부터 민스크 시내 '독립궁전'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 관세동맹 회원국 정상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EU 대표 캐서린 애슈턴 외교ㆍ안보 고위대표,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집행위원, 귄터 외팅어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등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해소와 포로 석방 등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며 "각국의 입장이 다르고 때론 극단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타협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3자회담이 27일 민스크에서 열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담은 포로셰코 대통령이 제안했다.

한편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ㆍ석탄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차단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이번 겨울 예상되는 가스 공급 부족분은 유럽 가스를 역수입하는 방식으로 보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겨울철) 기온에 따라 가스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유럽 가스 역수입으로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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