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내수활성화를 위해서 한국과 일본의 관광교류 증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일 관광협력회의에 참석해 "최근 한일 양국간 현안문제로 인해 관광교류가 미흡한데 이런 때일수록 관광을 통한 민간 교류를 활발히 해야 소원해진 양국 국민감정도 회복되고 내수활성화도 이뤄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경련 관광산업특위 위원장인 박 회장은 이를 위해 민간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차례 열리고 중단된 한·일·중 관광장관회의 재개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한일 관광활성화를 위해 민간부문에선 한일 관광협력회의를 정례화해 실질적인 관광협력 아젠다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또 정부부문에선 중단된 한·일·중 관광장관회의를 재개해 관광교류 증진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8년 자신이 제안했던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한일 양국간 관광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과 같은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한일 해저터널과 같은 중장기 과제들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010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일 해저터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54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조원, 고용유발효과 4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련 관광위원장인 오오츠카 무츠타케 동일본여객철도 상담역은 "최근 역사인식의 차이로 인해 양국간 관광교류가 위축되고 있다"며 "관광교류 회복을 위해서는 양국이 관광객들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관광교류 촉진이 양국간 민간교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초청인사로 참석한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관광교류를 확대하고, 양국에서 개최예정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발제자로 나선 이기종 경희대 교수는 "한일 양국이 동아시아 문화의 공통성을 활용한 공동 관광루트를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최근 한류는 대중문화 중심에서 역사, 전통문화, 예술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활용한 한일간 문화예술관광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 관광교류 활성화, 공동 관광인력 양성, 교통 안전시스템 강화 및 수학여행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박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 박상배 금호리조트 대표이사, 성영목 조선호텔 대표이사,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이사,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권오상 한진관광 대표이사, 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회장 등 전경련 관광위원 19명이 참석했다. 또 일본 측에서는 오오츠카 무츠타케 동일본여객철도 상담역, 야마구치 노리오 일본관광진흥협회 회장, 타가와 히로미 일본여행업협회 회장, 다카하시 히로아키 동북관광추진기구 회장 등 경단련 관광위원 12명이 참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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