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드민턴대표팀 신백철(왼쪽)과 고성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0위 고성현(27·국군체육부대)-신백철(25·김천시청)이 2014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랭킹 1위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국군체육부대)과의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22-20, 21-23, 21-18)로 이겼다. 지난해 10월부터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앞선 최고 성적은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골드 준우승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3년 영국 버밍엄 대회 혼합복식 김동문(39)-라경민(38) 이후 11년 만이다. 남자 복식에서는 1999년 하태권(39)-김동문 이후 15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고성현-신백철은 경기 내내 이용대-유연성과 박빙의 승부를 했다. 1세트에서는 18-19로 한 점을 뒤진 상황에서 20-19로 역전에 성공했고, 듀스 끝에 22-20으로 승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다시 듀스 승부를 해 21-23으로 져 세트스코어 1-1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에서 초반 4-7까지 밀리다가 연이어 다섯 점을 내며 분위기를 전환, 후반부 17-17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21-18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고성현-신백철에 기권패한 김사랑(25)-김기정(24·이상 삼성전기)을 포함해 처음으로 한 종목 1~3위를 모두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녀 국가대표 선수 열여덟 명은 2일 오후 12시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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