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도이체방크 셋째날 18번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노턴(美 매사추세츠주)=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버디만 7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TPC(파71ㆍ72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셋째날 7언더파를 보태 순식간에 공동 3위(10언더파 203타)로 올라섰다. 선두 러셀 헨리(미국ㆍ12언더파 201타)와는 불과 2타 차다.

무엇보다 '송곳 아이언 샷'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무려 83.3%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2, 4, 7, 10, 13, 15, 16번홀 등 18홀 내내 마음껏 '버디사냥'을 즐겼다. 아이언 샷이 워낙 정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숏게임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실제 대부분의 버디 퍼팅이 3m 이내에서 이뤄졌고, 막판 15, 16번홀에서는 아예 '이글성 버디'를 곁들였다.

143번째 디오픈과 96번째 PGA챔피언십, 그 사이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곁들여 메이저 2연승이자 빅 매치 3연승을 일궈낸 매킬로이에게는 일단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게 의미있다. 전문가들 역시 매킬로이의 역전우승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2012년 이 대회에서 20언더파의 우승스코어를 작성하며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낸 경험도 있다.

선두권은 헨리에 이어 빌리 호셸(미국)이 2위(11언더파 202타), 매킬로이의 공동 3위 그룹에 '액센추어 챔프' 제이슨 데이(호주)가 합류한 상황이다. 'PO 1차전' 더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데이가 복병이다. 설욕전이라는 동기부여까지 더했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라이언 파머(미국)는 반면 이틀 연속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7위(8언더파 205타)로 한 발 물러섰다.

'취리히클래식 챔프'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바로 이 그룹에 있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보탰다. 선두와는 4타 차, 최종일 이변을 노려볼 수 있는 자리다.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그러나 공동 40위(1언더파 212타)에 그쳤다. 현재 페덱스컵 예상 랭킹이 69위, 70명만 나갈 수 있는 'PO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출전권 확보가 아슬아슬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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