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롯데마트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탄소 매출권 거래제'에 대한 사전 대응으로 태양광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09년 평택점을 시작으로 구로점, 빅마켓 금천점 등 현재 39개 점포의 옥상에서 국내 건물 중 최대 규모인 3746kw(설비용량 기준)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총 1545만kw를 생산해 66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447만kw를 생산, 2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생산한 447만kw의 전력량은 1242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며, 이를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하면 약 2081t 가량을 감축해 소나무 75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39개 점포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모두 설치된 후(2012년 완료) 1년간의 실적이기 때문에 추가 발전 설비의 설치 없이도 향후 연간 2000t 가량의 CO₂를 지속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롯데마트가 이렇듯 점포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한 이유는, 신재생 에너지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온실가스 규제 및 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사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업별로 탄소 배출량을 미리 정해놓고 허용량에 한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탄소를 더 배출하기 위해선 추가로 배출권을 사야 하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이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점포 차원에서는 주차장 가림막으로 활용이 가능해 여름철 건물 옥상의 가열을 막아 냉방 효율을 높여 냉방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옥상이라는 유휴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농지나 임야에 건설해 생기는 개발 부작용도 없다.

더불어 점포 인근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롯데마트에 견학시 아이들에게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 등 환경에 대한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는 점에서 그 활용 가치가 높다.

장호근 롯데마트 안전환경팀장은 "과거 유휴공간으로 치부됐던 마트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함으로써 탄소 배출권 거래제 사전 대응, 냉방효율 증대, 환경교육의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밖에 다양한 에너지 절감 노력, 녹색소비 확산 운동 등을 통해 향후 2018년까지 온실가스 사용량의 40% 절감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매장 내 설치된 22만여 개의 고발열 조명을 저발열 LED 조명으로 교체해 연간 108억원 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2011년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 이후 전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모아 다양한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현재 롯데마트 41개 점포의 건물 외벽 유리에 열차단 필름을 설치해 태양열을 차단함으로써 냉방전력 및 연료 사용량 기존보다 18% 가량 줄여 연간 6억1000만원 가량의 냉방 전력 및 연료를 절약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점에 설치된 공조기 중 절반 가량에 인버터를 설치해 풍량을 조절하고 무빙워크 속도를 10% 가량 늦춰 노약자 및 어린이 고객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한편,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이밖에 환경부와 연계해 중소협력사의 녹색제품(탄소성적표지 제품) 개발을 지원해 지난해까지 4개 업체 8개 품목을 PB로 운영하고 있으며 녹색제품 매출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상품을 그린카드로 구매 시 에코머니 포인트를 상품가격의 최대 30%까지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롯데마트의 녹색제품 매출은 2012년 대비 2013년에 2배(101.4%) 가량 신장했으며 올해까지 추가로 10개 업체, 20여 품목의 녹색제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