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개성공단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외국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투자지원센터가 12일 문을 연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산하 기구로 외국인 투자지원센터가 오는 12일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지구지원재단은 서울 서소문동에 있다.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 인력을 두는 외국인 투자지원센터는 해외 홍보, 투자자 상담 등 개성공단 투자 유치 업무를 전담한다.

이 당국자는 "투자지원센터는 개성공단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가운데서도 잠재적인 투자자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후 재가동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개성공단의 국제화 방향에 뜻을 모았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125개의 우리 생산 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국 기업의 공장은 없다. 다만 독일의 바늘제조업체인 그로츠 베커르트가 개성공단에 영업소를 설립하겠다고 신고해 통일부가 이를 승인했다.

미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의 기업 20여 곳이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투자 문의를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독일과 러시아 기업 2~3곳은 개성공단을 방문해 투자 타당성 검토를 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개성공단의 낮은 임금, 높은 생산성, 편리한 물류 환경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차단된 통신 환경 등에 불편을 느껴 투자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투자를 검투중인 기업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면서 "본사와의 연락 체계 문제를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은 올해 들어 인터넷 공급, 전자출입체계를 활용한 일일 단위 상시 통행 등에 이미 합의했지만 2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기에 접어들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