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반기 은행권 채용과 관련해 "어려울 때 앞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시즌이 시작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은 얼마 전 장애인과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를 포함해 12명을 뽑았고 이번에 신입직원 60명을 선발할 계획인데,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지원자는 대폭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총재는 각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 규모 등에 대해 예년 수준인지를 물으며 채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하반기에 200명을,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140명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금융협의회 참석자들은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구조적인 요인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규제완화 등 국내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참석자들은 기업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는 양호하지만 기업 규모별, 업종별로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기 위한 자금흐름 개선 노력을 계속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장들은 이어 LTV·DTI 규제 합리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고 있으나 이는 비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수요이전, 고금리 신용대출 전환 등에도 기인하고 있으며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수요 증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금융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 참석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