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죽음의 네트워크'(network of death)로 규정한 뒤 미국 주도의 격퇴작전에 국제사회의 적극 동참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이들을 반드시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으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아 당분간 북한 이슈를 주요현안으로 다루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무고한 사람이 참수되는 끔찍한 동영상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미국은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과 더불어 이 죽음의 네트워크를 반드시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이 동참의사를 밝혔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더 많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이런 IS 격퇴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악의 세력과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면서 “우리는 IS를 격퇴하기 위해 공습 등 군사력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 IS 합류자들에 대해서도 “IS의 자금줄을 끊고 외국인들이 IS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것”이라면서 “전장을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야한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정상회의도 주재, 외국인들이 시리아 등지의 테러단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각국이 법으로 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가 전후 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오로지 이란이 지금의 역사적인 기회를 잡을 때에만 가능하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혹은 남북관계에 대해선 이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IS에 대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핵 문제에 대한 변화를 주도할 상황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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