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은행)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지출이나 수입전망 등 전반적인 체감소비지표는 나아졌으나 향후 경기전망이나 취업기회 전망에 대한 체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과 동일한 107을 기록했다.

CCSI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5월 105로 단기 저점을 찍은 후 6월 107로 소폭 개선되는 듯 했으나 7월 다시 105로 내려갔다. 그러던 것이 8~9월 107로 회복해 두 달째 유지되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에서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통상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민간소비와 대응되는 지표로 경기에 3개월 정도 앞서가는 경기선행지표다.

개별 동향지수별로 보면, 가계의 경기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생활형편CSI(93)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CSI(102)와 소비지출전망CSI(110)도 지난달보다 1포인트씩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CSI(100)는 변화가 없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현재 경기판단CSI(83)는 2포인트 오른 반면 향후 경기전망CSI(97)는 3포인트 내렸다. 취업기회전망CSI(94)도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89)은 전월과 같았다.

정문갑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은 "현재 경기판단, 소비지출전망 등의 세부지표가 개선돼 소비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다만 향후 경기전망이나 취업기회 전망 항목이 떨어져 전체 지표가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7·24 활성화 정책이 나왔던 8월에 강하게 올랐던 향후경기전망BSI가 이달 떨어진 걸 보면 경제활성화 후속조치들이 나왔지만 입법화가 지연됐던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재 가계저축CSI(89)와 현재 가계부채CSI(105)가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채전망CSI(101)는 2포인트 올랐다. 가계저축전망CSI(95)는 전월과 같았다.

가계의 물가와 주택가격 전망은 개선됐지만 임금수준 전망은 악화됐다. 물가수준 전망CSI(137)은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주택가격전망CSI(124)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임금수준전망CSI(118)만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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