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민병헌(왼쪽)과 손아섭[사진=김현민 기자]

[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조별 예선 세 경기를 실점 없이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대표팀은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홍콩과의 B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12-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지난 21일에는 문학구장에서 태국에 15-0(5회 콜드게임), 24일에는 대만에 10-0(8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30분 문학구장에서 A조 2위 중국과 경기한다. 이보다 앞선 낮 12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B조 2위 대만과 A조 1위 일본의 준결승전이 열린다. 이변이 없다면 결승전은 한ㆍ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따려면 방망이가 터져야 한다. 투수진은 예선 세 경기 동안 실점하지 않았고, 류중일 감독(51)이 결승전에 김광현(26ㆍSK)과 양현종(26ㆍKIA) 등을 총동원할 예정이므로 신뢰할 수 있다. 예선을 통해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인 일본의 마운드를 공략해 내야 금메달로 가는 길이 보인다.

조별 예선에서 1ㆍ2번 타자로 활약한 민병헌(28ㆍ두산)과 손아섭(26ㆍ롯데)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현수(26ㆍ두산)와 박병호(28), 강정호(27ㆍ이상 넥센), 나성범(25ㆍNC)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막강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성적만 보면 기대를 해볼 만하다. 민병헌은 소속팀 두산에서도 주로 1번 타순에서 뛰며 111경기 타율 0.360 11홈런 76타점 82득점 출루율 0.409를 기록했다. 손아섭도 112경기 타율 0.357 14홈런 68타점 96득점 출루율 0.449로 좋은 성적을 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민병헌은 타율 0.583(12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6득점을, 손아섭은 0.375(8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렸다. 민병헌은 "예선에서는 투수들 공이 느려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대표팀에 온 만큼 동료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내 몫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했다. 손아섭은 "내가 아니어도 한 방 쳐줄 선수는 많다"며 "출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일본은 선수 스물네 명이 모두 사회인야구 출신이다. 지난 22일 목동구장에서 중국을 11-0(7회 콜드게임), 23일 문학구장에서 파키스탄을 9-1로 이겼고, 25일에는 몽골에 21-0으로 승리(5회 콜드게임)했다. 프로 선수들은 아니지만 만만히 볼 전력은 아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는 이토 료타(25ㆍ일본제지 이시마키)와 마츠모토 아키라(29ㆍJR동일본), 후지시마 타쿠야(31ㆍJR큐슈) 등이 주의 대상 선수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상대전적에서 5전 4승 1패로 앞서 있다. 올림픽에서는 네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한국은 야구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된 뒤 세 차례(1998년 방콕ㆍ2002년 부산ㆍ2010년 광저우) 우승했다. 1994년에는 은메달,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야구 결승전은 28일 오후 6시30분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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