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국 정보 당국이 시리아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급속한 세력 확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지난 몇 년간의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IS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전을 겪은 시리아가 무정부 상태에 빠지면서 IS가 그 기회를 활용해 조직을 재정비했다"면서 "미군에 의해 이라크에서 쫓겨난 알카에다 잔당과 IS가 시리아 동부지역을 점령하면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본거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전권 장악에 실패하거나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국가들에서는 (IS와 같은) 이런 종류의 조직이 활개를 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IS의 급진 수니파 세력과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이다"라면서 특히 미 정보 당국의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런 정보 평가 실패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밖에 IS 선동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정통해졌으며 그들의 '터무니없는' 논리를 신봉하는 조직원을 유럽 지역에서 끌어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군이 주도하는 공습이 해결책의 일부분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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