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상승했다. 신규연체 규모가 연체채권 정리규모보다 많은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보면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금 또는 이자 연체 기준)은 0.96%로 전월 말(0.87%)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신규연체 발생액이 연체채권 정리규모를 상회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8월 중 신규연체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인 8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많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1.16%로 전월 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71%로 0.05%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74%로 한 달 전 보다 0.01%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30%로 0.16%포인트 올랐다.

8월 말 기준 대출채권 잔액 총액은 121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6000억원(0.7%)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78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515조원으로 3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495조8000억원으로 5조원 증가해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은 주택거래량이 늘고 적격대출 취급액이 증가하면서 전월에 이어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고 기업대출 확대는 중소기업 대출이 견인하고 있다"며 "연체율은 전년동월대비 개선추이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소기업 신규연체 증가와 일부 취약업종의 연체율 악화가능성을 감안해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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