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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다음달 중국에서 처음으로 타이젠 개발자 서밋을 개최한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타이젠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타이젠 운영체제(OS)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 연합은 오는 10월 20~2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타이젠 개발자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공동 개발하는 OS로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 뿐 아니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제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효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이 기조 연설자로 참여하며 타이젠 개발 현황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멀티 OS 전략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타이젠 연합 초기부터 참여중"이라며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다양한 OS와 기기 분야로 개발자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이번에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타이젠 개발자 서밋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타이젠 개발자 서밋이 한국과 미국,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등에서 개최된 적은 있지만 중국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배경으로는 최근 중국이 북미, 유럽을 잇는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우선 공략한 후 이 지역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저변을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 타이젠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중국은 로컬 업체들이 현지 스마트폰, 스마트 TV 시장 등을 장악하고 있어 이들 업체가 자사 제품에 개방형 OS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현지 개발자들이 타이젠 전용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이젠 연합은 중국 IT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타이젠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해 중국 시장 포섭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 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타이젠이 중국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폰과 스마트 T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이젠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부터 출시가 거듭 연기됐고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 타이젠 TV도 내년초에나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카메라 등에 타이젠을 탑재하고는 있지만 제 3의 OS로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최대 IT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IT 기업들이 중국을 우선 공략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며 "타이젠 개발자 서밋을 중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도 이 같은 IT 업계의 판도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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