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KDB산업은행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KDB나눔재단이 164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집행하면서 공모절차 없이 모두 수의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DB나눔재단은 지난 8년 간 14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집행 협력기관을 모두 단독 계약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총 14개 공익사업 추진을 위해 11개 단체를 협력기관으로 선정하면서 모두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수의계약 형태로 선정했다.

14개 사업 중 가장 많은 예산이 지원된 프로그램은 KDB장학사업으로 36억35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협력기관은 세이브더칠드런이었다. 사회연대은행과는 총 26억8200만원 규모의 KDB창업지원사업을 진행했다. 한국폴리텍대학·한국지역자활협회와는 26억1100만원 규모의 '희망의 디딤돌'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협력기관 중 사회연대은행은 3개 사업을 맡았고 총 43억8200만원이 사업비로 집행됐다. 산은 측은 재단이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고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상 수행기관 선정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단독 규정이 없어 단독 선정방식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재단이 이들 기관과 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비 집행에 관한 현장감사나 실태조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공모를 통한 경쟁방식으로 협력기관을 선정하지 않은 점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서 적절치 못한 재단 운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협력기관 선정 때 공모를 통한 경쟁방식을 도입하고 협력기관에 대한 감사 및 실태조사 시행 근거도 마련해 사업의 투명성과 출연금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KDB나눔재단은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나눔활동을 하는 공익재단으로 매년 재원의 대부분을 KDB금융그룹에 출연받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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