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SDI가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전력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SDI는 미국 그린차지네트워크(GCN)와 25메가와트아워(MWh) 규모의 상업용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ESS 25MWh 규모는 약 1만 가구가 하루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북미 지역에서 이뤄진 상업용 ESS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은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2차전지 품질력, 안전성과 업계 유일의 무 리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뤄졌다.

GCN은 향후 2년 간 삼성SDI의 ESS를 공급받아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 병원, 호텔, 학교 등 상업용 시설에 설치할 계획이다.

상업용 ESS는 사전에 전력을 저장해 놓고 전력 사용량이 높은 여름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의 최고치를 떨어뜨려 전기료의 기본 요금을 낮추는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미국은 연중 최고 전력 사용량에 의해 기본 요금이 책정되는데 전력 사용이 많은 빌딩이나 주요 상업용 건물에는 ESS가 필수 품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SS가 낮은 기본 요금을 적용해 전기 요금 전체를 떨어뜨리는 원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많게는 2100달러까지 ESS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어 전력요금을 낮출 목적으로 상업용 ESS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는 중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ESS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서 상업용 ESS 사업을 전개 중인 GCN을 포함해 다수의 글로벌 주요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추가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국 상업용 ESS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빅 샤오 GC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으로 GCN은 고객에게 최고 기술의 ESS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SDI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미국 전력저장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찬 삼성SDI 에너지 솔루션(ES) 사업부장(전무)은 "이번 계약은 미국 ESS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ESS 경쟁력과 GCN사의 우수한 전력제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국을 넘어 글로벌 상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시장조사업체 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ESS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75%를 기록해 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ESS 시장의 30% 수준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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