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외화예금 잔액이 1년 전과 비교해 50배 이상 급증하는 등 위안화 쏠림현상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외화예금 잔액은 161억9000만달러로 1년 전 2억9000만달러에 비해 56배나 급증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말 0.4%, 작년 말 13.7%에서 올해 7월 말 25.9%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간 위안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유입된 자금은 40억달러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위안화 쏠림현상이 나타나자 위험요인이 없는지 다각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자금이 중국 위안화 예금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어 자금흐름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위험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리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위안화 예금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필요하면 즉각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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