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양천구는 목동과 비목동 지역간 교육 격차가 너무 크다 ”

“양천구는 목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사교육 분야에 대한 지출이 너무 크다 ”

“그럼에도 막상 학원에 가봐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8일 오후 2시부터 양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교육양천을 위한 100인 원탁회의’에서 나온 주민들 의견들이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이날 양천구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한 학부모 학생 교직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원탁회의를 마련했다.

교육 당사자인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이 모여서 양천구 교육 현장을 진단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마련한 자리였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학교 안전분과 원탁회의에 참석해 주민들 의견을 듣고 있다.

김수영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날 오후 한 언론에 나온 용인시 한 초등학교 체육대회에서 꼴찌로 달려온 체구가 작은 학생과 손을 맞잡고 골인점에 들어온 아이들의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다른 학생들을 배려가는 가슴 따듯한 학생들로 커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열었다.

이어 “오늘 원탁회의를 통해 양천 지역내 교육 격차를 줄이고 교육자치와 주민자치가 함께 감으로써 양천구 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격적인 원탁회의는 “무엇이 양천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가?”라는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양천구는 지역별로 교육 격차가 크다” “사교육이 심하다” “자신과 경쟁보다는 친구들과 경쟁이 너무 심하다”

“작은도서관 유아 초등학생 독서프로그램이 미흡하다” 등 각각의 의견을 내놓았다.

“방과후 학교가 너무 교과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별 효과가 없는 것같다”
등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 고교 교장 선생님은 "혁신학교 성과는 당장 1~2년 성과를 가져오기 보다는 10~20년 등 중장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학부모들이 인성 교육 등 가치 중심의 얘기는 하지만 막상 자기 자식은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느냐”며 답답해 하기도 했다.

원탁회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부모님 뜻에 따라 학원은 가지만 결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서 “학원은 꼭 좋은 곳이 아닌 것같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양천구는 이날 나온 많은 의견들 중 실현 가능한 방안들을 마련해 서울강서교육지원청,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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