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조정 … 전세 수급불균형 심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1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고 재건축 연한단축 정책의 수혜지역인 양천과 노원 등에서도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8% 상승하며 지난주 0.15%보다 상승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주 0.20% 올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1% 오르는 데 그치며 보합세에 가까웠다. 일반 아파트 역시 0.09% 상승해 지난주 0.14%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추격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거래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별로는 금천구가 0.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양천구 0.29%, 강서구 0.22%, 마포구 0.17%, 동대문구 0.14%, 도봉구 0.12%, 중구 0.12%, 강남구 0.11% 등의 순이었다.

금천구에서는 매수 문의가 늘며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 무지개, 남서울럭키 등의 매매가격이 250만∼1250만원가량 올랐고, 양천구는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6단지, 14단지 등이 1500만∼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강서구에서는 새 아파트인 마곡동 마곡엠벨리 1,2,3,5 단지 등을 중심으로 1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반면 송파구는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재건축 조합장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있었던 잠실주공5단지가 1000만∼2000만원 떨어지면서 구 전체로는 지난주보다 0.03% 하락했다. 관악구 역시 봉천동 두산 대형 평형의 거래 부진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며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신도시 역시 0.02% 오르며 지난주 0.05%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됐다. 평촌이 0.06%, 광교 0.06%, 일산 0.03%, 분당 0.02%, 판교 0.01% 등의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0.04% 올라 7주째 동일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광명이 0.09%, 의왕 0.09%, 수원 0.07%, 과천 0.06%, 남양주 0.06%, 시흥 0.06%, 용인 0.06%, 김포 0.05%, 성남 0.05%, 인천 0.04% 순으로 소폭 상승했다.

매매와 달리 전세는 가격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이 한 주간 0.18% 상승률을 나타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 역시 각각 0.07%, 0.09%의 상승세를 보였다.

재계약이나 월세매물 전환 등으로 전세물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소형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도 발생했지만 전세 대기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8%로 지난주 0.13%보다 0.05%포인트 높아졌고 신도시는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7%로, 경기·인천도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09%로 상승폭을 키웠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임차인은 전세를 선호하고 임대인은 저금리 속에 월세를 선호하며 전세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전세시장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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