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기적의 가을’을 이어갔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드 오리올파크에서 12일(한국시간)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 두 번째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1, 2차전을 내리 쓸어 담으며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2승만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6연승이다. 캔자스시티는 정규시즌에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경기에서 오클랜드 어슬렉틱스에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연장 승리로 장식했다. 전날 볼티모어와 첫 맞대결은 연장 접전 끝에 8-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도 극적으로 끝냈다. 4-4로 맞선 9회 알시데스 에스코바르가 결승 2루타를 때렸다. 9회 선두타자 오마 인판테가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로렌조 케인이 안타로 한 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는 철벽 투구로 타선의 지원에 화답했다. 선발투수 요다노 벤추라가 6회 어깨 이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브랜든 피네건,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7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볼티모어는 2회 칼렙 조지프의 희생플라이, 3회 애덤 존스의 좌월 투런포 등으로 캔자스시티의 연승에 제동을 거는 듯했다. 5회에는 넬슨 크루스의 땅볼로 4-4로 균형을 맞추는 끈끈함도 선보였다. 그러나 7회 1사 만루의 역전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고 9회 마무리 잭 브리턴마저 무너져 홈팬들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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