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의 각종 매체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중단을 압박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북한 자극 말아야. 전단살포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하태경의원 “대북 전단살포 강제 중단은 안 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잇다.

하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군이 10일 남쪽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삐라)’을 향해 총탄을 발사해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해 남북관계 경색이 초래된 만큼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결론부터 말해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작업이 범죄시되어서도 안되지만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들도 국민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같은 폐쇄사회를 향해 외부 소식과 진실을 알리는 작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북한의 변화와 통일에 필수적인 것이다"면서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의 진실을 알리는 전단 작업은 결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되며 범죄시 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의원은 "북한군의 도발에 겁을 먹고 대북전단을 강제로 중단시키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와 통일의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도 "대북전단 살포 단체들도 국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못받는 활동은 장기간 지속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어쨌든 우리가 북을 자극하는 일은 가능한 한 안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결국 그렇게 해서 우리가 피해를 입는다면 우리 국민에게 손해이므로 가능한 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서 남북 간에 교류, 협력, 대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 단체들은 언론 사전 공개와 주간 작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대북전단을 대낮에 몇 시, 어디서 뿌리겠다는 사실을 굳이 언론에 밝혀 북측이 사전 도발을 준비하게 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단은 북한 주민들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북에게 반격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면서 대북전단 살포 단체는 10여개 정도가 있으며 대부부의 단체가 야간에 비공개로 작업을 하고 있고, 언론에 미리 알려 요란하게 대북전단을 뿌리는 단체는 오히려 소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대북전단을 담은 풍선은 불량 풍선이 아니고서는 풍선을 띄우고 난 뒤 순식간에 허공으로 치솟아 불과 몇 분 이내에 가시권(고사포 사거리)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밤 시간을 이용해 임의의 장소에서 날려 보낸다면 북한 군인들의 사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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