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프라이스닷컴오픈 최종일 6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나파(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 개막전을 제패했다.

13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골프장(파72ㆍ7203야드)에서 끝난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를 작성해 2타 차 우승(15언더파 273타)을 일궈냈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 이후 17개월 만에 통산 2승째다. 우승상금이 108만 달러(11억6000만원)다.

결과적으로 전날 7언더파의 폭풍 샷이 동력이 됐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여유가 있었고, 이렇다 할 추격자도 없었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잭 블레어(미국)가 웹닷컴투어에서 활약하다 PGA투어에 처녀 입성한 24세의 루키라는 점도 크게 도움이 됐다. 전반에만 2타를 까먹는 등 배상문에게 전혀 압박을 주지 못했다.

첫날부터 최대 321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파5홀에서 집중적으로 버디를 솎아내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먹혀들었다. 첫날 4개, 둘째날 3개, 셋째날 2개, 이날 다시 2개 등 파5홀에서만 11타를 줄여 우승의 동력을 마련했다. 3라운드 17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294야드를 날려 홀 1.8m 지점에 안착시키면서 '1온 1퍼트' 이글을 잡아내는 괴력까지 곁들였다.

여기에 평균 75%의 그린적중률을 보인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했고, 3, 4m짜리 중거리 퍼팅 대부분을 집어넣는 등 홀 당 평균 1.83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선전했다. 이날은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주고받는 롤러코스터 플레이를 펼쳤지만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 후 그린으로 올라오면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일찌감치 환호를 시작한 배상문 역시 "스코어를 지키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5언더파를 몰아쳐 2위(13언더파 275타)를 차지했고, 블레어는 공동 12위(10언더파 278타)에서 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공동 3위에서 역전의 기회를 엿보던 세계랭킹 9위 매트 쿠차(미국)는 4오버파의 난조로 오히려 공동 21위(7언더파 281타)로 추락했다. '디펜딩챔프' 지미 워커(미국)는 2타를 까먹어 최하위권인 63위(이븐파 288타)에서 체면을 구겼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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