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전통적인 보증서·담보 위주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출을 해주는 이른바 '기술금융' 실적이 9월 크게 상승했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규모는 3187건, 1조8334억원(잔액 기준, 잠정)이다.

기술금융 업무가 본격화되면서 7월 486건이었던 것이 8월 1024건(총 1510건) 증가했고, 9월은 1677건(총 3187건) 증가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6개월간 전망치인 7500건의 42.5% 수준으로 연말까지 당초 전망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출잔액도 9월 중 1조1000억원(은행자율 5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 건수로는 기술보증기금 보증부 대출이 전체의 60% 수준으로 아직도 보증서 위주 대출관행이 주를 차지했지만,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은행 자율대출이 전체 약 40%를 차지했다. 금융위는 은행의 자발적인 기술금융 동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별로는 IBK기업은행이 대출 건수, 잔액 모두 은행 전체 실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28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150억원으로 가장 적극적이었다. 다만, 시중은행 자율대출 영역에서는 하나은행의 실적이 1732억원으로 두드러졌다.

금융위는 10월 중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을 구축해 은행별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 규모를 집계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연내 '기술금융 혁신평가(TECH)'를 도입해 은행별 기술금융 규모 뿐 아니라 창의와 아이디어에 기반한 기술력 우수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적극성을 평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의 기술력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기술금융을 지원한 은행은 기술금융 혁신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도록 설계해 단순한 실적 부풀리기 경쟁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