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월 5달러(약 5300원)에 아이폰6를 임대해서 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1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지에스엠아레나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자사 고객들에게 월 5달러로 아이폰6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6 플러스는 월 10달러(약 1만600원)다.

임대폰을 사용하더라도 원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2년 후에는 아이폰6를 반납하고 새로운 모델을 받거나 사용하던 기기를 구매해 소유할 수 있다. 또 계속해서 임대폰으로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급하면 된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국내에 오는 31일 출시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오는 24일부터 두 모델의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아이폰6시리즈에 받을 수 있는 보조금 규모가 확대될지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대폭 줄어든 보조금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는 데다 국회·정부에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아이폰6시리즈가 한국에 출시되면서 제조사·이통사들도 보조금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6가 나오면 단말기시장이 한 번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도 장려금을 더 지급할 수밖에 없고, 이통사들도 경쟁 상황에서 지원금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LG유플러스도 처음으로 아이폰을 유통하는 만큼 이통3사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조금이 이번 주부터 확대될지 월말에 확대될지에 대해 업계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A이통사 관계자는 "제조사가 굳이 장려금 규모를 미리 올릴 이유가 없다"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나오기 직전부터 확대하기 시작해 다음 달 초를 전후로 시장 반응에 따라 장려금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B이통사 관계자는 "삼성, LG전자 등 제조사가 아이폰6가 나오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려금 규모를 바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13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미래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배경태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도 장려금 정책에 대한 여야의 질타에 "영업 상황에 따라서 재고가 많이 쌓일 때는 장려금을 써서 재고를 소진하기도 하고, 경쟁상황에서 판매 촉진을 하기 위해 장려금을 쓰기도 한다"며 "시장상황에 맞게끔 탄력적으로 장려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경쟁 제품인 아이폰 출시에 맞게 장려금이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이달 중 유럽, 아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36개국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추가로 출시한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아이폰6시리즈 출시국가는 69개국으로 늘어난다. 연말까지 115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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