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 3차전을 승리한 뒤 기뻐하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수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15일(한국시간)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 세 번째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2-1로 제압했다. 포스트시즌 7연승을 달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그야말로 기적의 행진이다. 캔자스시티는 정규시즌에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경기에서 오클랜드 어슬렉틱스에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 2차전을 모두 연장 승리로 장식했고, 볼티모어와 첫 맞대결 역시 연장 접전 끝에 8-6으로 승리했다. 두 번째 경기는 9회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선수들은 이날도 명승부를 연출했다. 2회 J.J. 하디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안타 두 개와 볼넷 한 개로 만든 4회 1사 만루 찬스에서 3루 주자 로렌조 케인이 알렉스 고든의 2루수 앞 땅볼을 틈타 홈을 밟았다. 캔자스시티는 6회 관중석으로 몸을 던져 파울 타구를 잡아낸 3루수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호수비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진 공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가 에릭 호스머의 우전안타와 빌리 버틀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홈을 통과했다.

승기를 잡은 캔자스시티는 켈빈 에레라(7회)·웨이드 데이비스(8회)·그렉 홀랜드(9회)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볼티모어의 추격을 저지했다. 세 투수는 3이닝 동안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투를 과시했다. 특히 에레라는 시속 99마일의 강속구를 앞세워 라이언 플라허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진 두 개를 뽐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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