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덕수고를 6-5로 꺾고 우승한 경기고 선수들이 경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대한야구협회]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경기고등학교가 제2회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0년 제54회 황금사자기 대회 이후 14년 만에 이룬 전국대회 우승이다.

경기고는 15일 부산 구단야구장에서 열린 덕수고등학교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6-5로 역전승했다. 2-4로 두 점을 뒤진 8회말 공격에서 대거 넉 점을 뽑아 6-4로 승부를 뒤집었고, 9회초 실점을 한 점으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선취점을 낸 팀은 덕수고였다. 덕수고는 5회초 1번 타자 김성민이 중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2번 타자 박정우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후 덕수고는 7회초 3번 타자 김재욱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4번 타자 강준혁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4-0까지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덕수고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말 두 점을 만회한 경기고는 8회말 2번 타자 이호정의 볼넷과 박준영의 2루타, 황대인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5번 타자 김연준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고, 6번 타자 지승후의 1타점 내야 땅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찬스에서 7번 타자 박태산과 8번 타자 심현창이 연속 안타를 때려 6-4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경기고는 9회초 덕수고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한 점으로 봉쇄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고 포수 지승후는 타율 0.611(18타수 11안타) 12타점으로 타격상과 타점상을 받았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까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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