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MBC가 올 상반기 2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임원 임금은 인상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우상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MBC는 2014년 상반기 268억원의 반기순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86억 원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2014년도 회계연도 총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수 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7월 3일 임원 임금을 8.5%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문화진흥회는 수년 간 임금이 동결됐다고 주장했는데 그동안 성과급 등이 인상됐던 점과 사원들은 수당 2%만 인상하기로 해 방만 경영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오히려 '셀프 임금인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정상화 의지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우 의원은 강조했다.

우 의원은 "수 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비상경영을 해야 할 시기에 책임져야 할 경영진들이 급여를 '셀프 업그레이드'했다"라며 "임원 임금인상 당시 상반기 적자가 이미 발생해 임원진들은 이런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고 경영부진의 책임을 물어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임원진들의 임금을 오히려 삭감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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