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UNIST]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혈압기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착용가능한(웨어러블) 기기로 간편하게 손목에 찰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졸도, 뇌출혈 등을 일으키는 혈압의 갑작스런 상승을 '손목시계형 혈압 측정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혈압은 거의 모든 의학적 진단이나 건강관리의 기본 정보이다. 하루 중 혈압 관리가 필요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혈압 측정 연구가 활발하다. 기존 혈압 측정기는 실시간으로 측정이 불가능했다. 팔뚝이나 손목 등에 공기 튜브를 둘러싸 혈액의 흐름을 막아 하루에 6회 이상 측정이 불가능하다.

이번에 개발된 '손목시계형 혈압 실시간 측정기'는 혈관 손상 없이 자동으로 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앱을 통해 혈압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른 기기에 전송할 수 있어 혈압 변화에 따른 개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공동 연구팀은 동맥의 혈압이 높을수록 외부 압력에 반응하는 동맥 내 혈액의 파동을 피부가 더 강하게 전달하는 점을 이용했다. '손목 시계형 혈압 측정기'를 착용하면서 발생하는 외부 압력에 의해 손목 피부가 혈액의 파동을 전달하고 이용자의 동맥 혈압에 따른 신호의 변화를 혈압 변화의 유형(pattern)으로 추출하는 '자기회기(recursive)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이번 연구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의 김재준, 변영재 교수(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전문 벤처기업 '유메딕스(uMEDIX·제1저자 우성훈 대표)'가 참여했다. 김재준 교수는 "100여년 이상 사용돼 온 기존 혈압 측정 방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구현했다"며 "스마트폰 앱과 연계가 가능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의 핵심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출판사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1일자 온라인판(논문명: Tissue-Informative Mechanism for Wearable Non-invasive Continuous Blood Pressure Monitoring)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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