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전주 KCC가 2연승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주체육관에서 22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KT를 78-74로 이겼다. 시즌 3승(3패)째를 거두며 KT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시소게임으로 흐른 경기는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KCC 쪽으로 기울었다. 73-73으로 맞선 공격에서 정민수가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찰스 로드로부터 테크니컬 반칙을 유도했다. 판정은 다소 애매했다. 정민수가 공을 두 손으로 감싸 쥔 로드 뒤에 철썩 달라붙었다. 반칙이 불리지 않자 로드는 양팔을 휘두르며 공이 자신의 소유임을 강하게 알렸다. 이 과정에서 정민수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쓰러졌다. 심판은 곧 정민수에게 반칙을, 로드에게 테크니컬 반칙을 줬다. 로드가 팔꿈치를 과도하게 휘둘렀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비디오 화면에서 정민수의 얼굴은 로드의 팔꿈치에 닿지 않았다. 올 시즌 한국농구연맹(KBL)이 어떻게든 줄이겠다던 할리우드액션이었다. 무엇보다 심판은 거친 수비에 나선 정민수에게 일찍 반칙을 불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KCC는 자유투 한 개를 넣고 얻은 추가 공격 기회에서 하승진이 골밑슛으로 2점을 보태 3점차로 달아났다.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로드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쳐 그대로 승기를 내줬다.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전창진 감독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프로농구에서 감독은 심판에 대한 불만이나 항의를 드러낼 수 없다.

심판의 미숙한 경기 운영은 이전에도 있었다. 4쿼터 초반 KCC의 공격에서 공이 링을 맞고 튀어 올라 백보드 위의 계시기를 접촉했지만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KCC는 김태홍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득점했다. 계속된 전 감독의 항의는 묵살됐다. 2쿼터에는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심판이 KT가 얻은 팀 반칙과 테크니컬 반칙 자유투의 순서를 거꾸로 진행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하승진은 12득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신인 김지후는 4쿼터에만 7점을 넣는 등 14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전태풍이 19득점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원주 동부를 72-61로 물리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문태영은 22점을 넣어 정규리그 통산 5000득점 고지(5015점)를 돌파했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18득점했지만 실책 열아홉 개에 발목을 잡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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