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9% 성장했다. 지난 2분기 세월호 충격으로 둔화됐던 GDP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속보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분기 중 성장률은 전기비 0.9%, 전년 동기비 3.2%를 기록했다. GDP는 올해 1분기 전기 대비 0.9% 성장을 기록한 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2분기에 0.5%로 낮아졌지만 이번에 다시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2분기 부진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실질 GDP 증가율이 3.2%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2.7%를 기록한 뒤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은 감소했으나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건설투자와 정부소비는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 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2012년 3분기(1.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내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9% 증가를 기록했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도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0.8% 감소했다.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결과다.

수출을 보면 LCD와 화학제품 등이 줄어 2.6% 감소했다. 수입은 기계류, 천연가스 및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수출은 2008년 4분기(-4.3%)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며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도 지난해 3분기(-1.1%)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2.1% 증가했다. 수입은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늘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감소했으나 전기가스수도사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건설업 및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확대됐다. 우선 제조업은 LCD,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 기기를 중심으로 0.9% 감소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발전 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 상승으로 4.7%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8% 증가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 금융 및 보험,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이 늘어나면서 1.4% 성장했다. 내수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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